어른이 되서도 지속되는 심한 편식, 그저 나쁜 습관일 뿐일까? <글쓴이-송윤주>
A씨는 어려서부터 편식이 심했습니다. 늘 먹는 몇 가지 음식 외에 다른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죠. A씨의 건강이 걱정되었던 부모님은 달래기도 하고, 혼도 내고, 심지어 이틀을 굶기기도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크면 나아질 거라고 믿고 기다렸지만, A씨는 초,중,고 내내 한 번도 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하지...
Read MoreA씨는 어려서부터 편식이 심했습니다. 늘 먹는 몇 가지 음식 외에 다른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죠. A씨의 건강이 걱정되었던 부모님은 달래기도 하고, 혼도 내고, 심지어 이틀을 굶기기도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크면 나아질 거라고 믿고 기다렸지만, A씨는 초,중,고 내내 한 번도 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하지...
Read More칼라는 폭식증 환자입니다. 치료를 시작할 무렵, 칼라는 180cm의 키에 130kg의 체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칼라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마음’ 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고요. 칼라의 어린 시절에는 이런 기억이 있습니다. 칼라의 어머니는 분노를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Read More병원을 찾아오는 많은 분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끊임없이 비난 받고 형제와 비교 당했던 기억,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하면서 무력하고 수치스러웠던 기억, 외모 때문에 “코끼리”라고 놀림을 당했던 기억, 친구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점심시간이면 혼자 밥을 먹어야 했던 기억. 크고 작은 상처의 기억들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상처 받은 자신을 평소의...
Read More내가 낳은 딸이니 내 딸에 대해서라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거식증”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고통과 시간이 필요했었다고 하시네요. 아이를 겨우 설득하여 치료를 시작하였고, 다행히 아이가 상담시간에 속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잠시. 그저 남매끼리의 툭탁거림이라 생각했었던...
Read More“제가 심각한가요?” “우리 애를 너무 늦게 데려왔나요?” “오래됐어요. 치료되기에 너무 늦었나요?” 제가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암은 일찍 발견될수록 치료가 잘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식이장애는 좀 다릅니다. 식이장애 초기에 가족이나 친구중 누군가가 치료를 권했다면 과연 그 조언이 들렸을까요? 오히려 그들과의 대화를 단절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겁니다. 식이장애의 초기에는 개인이 느끼는...
Read MoreA양은 명문대생이었습니다. 폭식구토 증상이 심해진 나머지 이번 학기를 3주 남기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치료받고 좋아지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지요.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에 인턴쉽이 계획되어 있었다네요. 너무나 하고 싶었던 것이고, 선발되기도 쉽지 않은 곳일뿐더러, 이력서에 써 넣기도 딱 좋은 곳이기에 꼭 해야만 한다네요.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은 바빠서 병원...
Read More월경전기증후군은 Premenstrual Syndrome이라고 해서 약자로는 PMS로 흔히 불려집니다. PMS는 월경을 하는 여성의 90%에서 경험할만큼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PMS의 대표적인 증상을 나열해보자면, 우울, 짜증, 감정기복의 심화, 졸리움 또는 불면, 나른함, 복통, 두통, 음식 섭취량 증가와 부종으로 인한 체중증가 등입니다. PMS의 원인은 월경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체내 세로토닌 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Read More제가 애정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한 어느 환자분의 어머니께서 어제 제게 던지신 질문입니다. 3년 전부터 식이장애 아닌 다른 증상으로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약을 복용하였는데, 이 때 여러 가지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약물치료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얼마 전 식이장애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저희 병원을 찾으셨고 제가 환자의 폭식욕구를 좀 더 조절하기...
Read More도대체 식이장애 없는 사람들과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다른 걸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1. 문제를 덮어두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2. 우울한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뭐 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것 없는지 찾아 헤맨다. 3. 운동을 2시간 이상씩 무리하게 한다. 4. 엄청 많이 먹거나, 먹는 양을...
Read More남자친구도 떠나고, 부모도 외면하고, 직장에서 업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그녀가 저에게 외친 말입니다. “어떻게 도와주실건데요?” 예상치 못했던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왜 나한테 화를 내지?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도우려고 하는 사람인데…’ ‘그러게, 내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 걸까?’ ‘처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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