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 치료 – 환자도 가족도 지친다 <글쓴이 - 송윤주>

밤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먹고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모습.
좋아하는 음식점에 데려가고 옆에 앉아서 먹어도 보지만
좀처럼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모습.
매일 결심하지만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도
매일 곁에서 바라보는 가족도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식이장애가 치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치는 것은 당연하며,
지치는 자신을 원망하지 마세요.
다만, 빨리 치료될 수 있는 급성 질환과는 달리
식이장애는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질환이기에,
식행동 문제가 개선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그 긴 시간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아무 변화가 없더라도
식이장애가 환자와 가족의 관계까지 엉망으로 만들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아이가 방금 전 폭토를 했다 하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식이장애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외롭고 긴 싸움에 지친 환자가 기대서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될 수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