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글쓴이-송윤주>
아이에게 식이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은 한사코 문제가 없다고 치료를 거부한다며
난감해 하는 부모님의 전화를 종종 받게 됩니다.
만일 아이가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아무 문제도 없다고 우기거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 혼자 상황의 심각성을 판단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식이장애의 평가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입니다.
전문가들조차도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 식이장애로 진행될 증상인지 항상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부모님 혼자 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아닙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상담의 목적은 반드시 치료일 필요는 없으며,
부모님이 상황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은 한 번이면 충분할 수도 있고, 여러 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간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비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아이의 허락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도움을 구하는 것은 부모님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더 잘 다루고 더 능숙하게 대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식이장애를 앓은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는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곧바로 도움을 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비록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두렵고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이야기를 빨리 시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려워하면서 미루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만일 부모님이 물러나는 게 더 나은 상황이라면, 치료자는 그렇게 하라고 할 것입니다.
ref: Michele Siegel, Ph.D., Surviving an eating diso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