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 걸까? 네가 너무한 걸까? <글쓴이-이정현>

결과 잘 나오는 프로젝트는 본인이 가져가고,
남들 모두 기피하는 프로젝트를 내가 가져갈 수밖에 없게끔 분위기 조성해버린
나보다 한 살 어린 대학원 선배.

“너는 아직도 부모님께 그렇게 의존해서 어떻게 하려고 하니?”
“그렇게 소심해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해”
딱히 틀린 말이 아니어서 반박할 수도 없는 지적질을 쿨하게 해버리는 친구.

다 쓰고 난 컵은 싱크대에 넣어두라는 나의 말에
“니가 뭔데, 엄마도 안하는 잔소리를 해” 라며 바락바락 대드는 여동생.

과연 내가 예민한 걸까?
상대방이 너무한 게 맞는 걸까?

어디까지가 나의 예민함을 스스로 다독여야할 문제인지,
어디까지가 상대의 과도함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내 주장을 해야 할 문제일지,
이를 적절하게 가늠하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일은 참 어렵기만 하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감정이 시키는 일”이
폭식의 원인이 되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생각과 내 감정에 대한 확신.
그것은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받은 결과로 성장하게 된다.

물론,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주변의 마음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좋은”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경험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