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글쓴이 – 송윤주>


<완벽한 아이: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저자 모드 쥘리앵/ 역자 윤진/ 복복서가

상담실에서 내담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들을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수련 받을 때 한 교수님께서 트라우마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내담자의 삶에 대해 다 듣고 나면 내담자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길 거라고 하셨는데,
일을 하면서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 역시, 상상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모드 쥘리앵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3세부터 15년간 철책으로 둘러싸인 집에 아버지에 의해 감금되어 지냅니다.
모드를 ‘완벽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공부와 노동, 훈련들은
학대라는 표현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질 만큼 기이하고 잔혹합니다.
18세가 되어서야 집을 벗어날 수 있었던 모드는
지속적으로 공황장애,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이후 정신의학과 심리치료를 전공해 심리치료사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책은 시련을 극복하고 치료사가 되었다는 멋진 ‘영웅담’이 아닙니다.
지독하게 비정상적이고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소녀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실적이고 가슴 아픈 과정입니다.
김영하 작가님은 추천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미 망가졌기 때문에 나아질 수 없다고 느끼는 많은 분들에게
그 시절을 버티고 살아남은 것만으로 당신에게는 충분한 힘이 있으며,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