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 <글쓴이 - 송윤주>
<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 (Why won’t you apologize?)>
해리엇 러너 지음/ 이상원 옮김/ JUST BOOKS
“저는 사과하는 게 싫어서 애초에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아요.”
“엄마는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결국엔 항상 제 탓이 돼요.”
병원을 찾는 많은 내담자들은 ‘사과하지 않는 가족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녀에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배우자나 연인에게
그 흔한 사과가 왜 이토록 어려운 걸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정말로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고 그 대상이 내가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일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진정한 사과는 부끄럽지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용서를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더 심한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늘어놓음으로써 나를 방어하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는
무척이나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사과를 통해서
우리는 끝끝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지켜내는
‘난 결코 잘못을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얄팍하고 불안정한 믿음 대신,
‘비록 나는 실수를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굳건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제대로 사과하는 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데도
왜 제대로 사과하거나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가 어려운지 고민한 분들에게
명료하고 유쾌한 답변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