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 <글쓴이-송윤주>
해리엇 러너 지음/ 부키
‘좋은 여자’는 화내지 않는 여자다. ‘좋은 여자’는 화가 나거나 저항해야 할 상황이 생겨도 아무 말 못 한 채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분노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까지 억누른다. 그럴수록 무의식적인 분노나 노여움은 더 많이 쌓이고, 그러다 어쩔 수 없이 폭발하면 심한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나쁜 여자’는 스스럼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자기 생각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들 특히 남성들에게 요주의 인물,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비효과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면, 분명하지 못하고 목표도 없고 조절도 되지 않으면 문제만 더 키운다. 그리하여 ‘나쁜 여자’의 싸움은 ‘좋은 여자’의 침묵 만큼이나 아무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다. (본문 요약)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가 화가 나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화를 표현해 왔는지도요.
그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제게 아예 없다고 믿었습니다.
다른 누군가, 혹은 내가 속한 직장,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 있다고요.
그 사람과의 관계를 뚝 끊을 수 있다면,
시원하게 직장에서 나올 수 있다면,
이 사회에서 탈출해서 이상적인 어딘가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게 간단하게 관계를 끊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회를 탈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우리를 무력하게 하고,
심지어 더 화나게 만듭니다.
책은 내 손에 있는 열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상대방이, 혹은 내가 속한 곳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현재 처한 상황 속에 머물러야 하는,
그러나 지금 이대로는 머무르고 싶지 않은 여성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