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여자가 될 때 <글쓴이-이정현>


메리 파이퍼 지음 / 김영혜, 김영재 옮김 / 문학동네

이 책의 저자는 임상심리학자로서
청소년기 소녀들과 20여년 상담을 해온 배경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5년간 전미 밀리언 셀러였다고 하니,
그만큼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모들은 작은 일에도 좌절하는 딸아이를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자기주장 하고 떳떳하고 당당하라고 일러왔지만
아이는 뭔가 불안해보이고, 사소한 일에도 근심하며, 위태로워보이기만 합니다.

어머니 본인도 과거 청소년 시절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된 딸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너무 많습니다.
요즘 소녀들에겐 왜 이리 문제가 많아졌을까요.

저자는 시대적 배경과 문화 속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이 시대의 소녀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립니다.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세련되어야 합니다.
능력이 출중하되 나대지는 않아야 합니다.
중학생만 되어도 성적으로 매력있어야 함을 암암리에 종용받지만, 세상은 훨씬더 위험해졌다고들 합니다.

이러한 세상을 당신의 딸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딸이 왜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세번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좀 어렵기도 하고, 번역체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제 상담 경험이 쌓일 수록, 상담하러 오는 여자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