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불안 <글쓴이-이정현>


알랭 드 보통 지음/은행나무 출판

식이장애와 불안을 서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을 거 같다.

폭식해서 불안하고, 먹을까 말까 결정하지 못해 불안하고,
친구가 살찐 나의 모습에 대해 어떤 말을 늘어놓을까 불안하다.
문제는 불안이 그런 모습으로 위장술을 부린다는 점이다.
우리는 불안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이겨낼 수 있으니까.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을 때마다 ‘어쩜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부분을 논리적으로 써놨을까’라는 생각에 감탄을 하곤 한다.

역시나 이 작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떨쳐낼 수 없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엄청난 통찰력을 쏟아놓았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라는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다.

결국, ‘불안’이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타인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적을 알아야 이긴다고 했다
‘불안’에 대해서 알아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불안’에 휩싸이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괜찮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