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21세기 북스)

“남자친구가 좋은 건지, 남자친구가 잘해 주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자신이 없어요.”
“남자친구를 만나도 내 외모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면 데이트가 재미가 없어요.”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맞추는 게 문제일까요?”

연애를 시작하면 모든 것이 장밋빛일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서로를 챙기고 양보하고 그저 사랑하면 다 될 줄 알았지만 관계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욕구가 엉키고, 한 쪽이 만족하려면 한 쪽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싸우기 싫어서 그에게 모든 것을 맞추다 보면, 어느 새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자친구가 불편해지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헷갈리기 시작하며, 옆에 있지만 공허하고 외로워진다. 그가 모든 것을 맞춰주면, 처음에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점점 그와의 관계가 빈 껍데기처럼 느껴진다. 어디까지가 과연 적절한 것일까.

책에서는 우리가 왜 친밀해지고 싶지만 더 멀어지고 있는지,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외로운 건지를 나르시시즘과 내면 어린아이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책을 통해서 내가 맺어왔던, 그리고 맺고 있는 관계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털실처럼 엉켜있는 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