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글쓴이-송윤주>

최광현 지음/ 부키

“가족은 감정의 덩어리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 밖에서보다 가족 안에서 더 감정 반사적으로 행동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이유도 없이 아내와 남편에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략)
그런 이유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 곳 또한 가정이다.
사랑의 둥지인 가정 안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는다.
가족 간 감정 반사적인 행동이 자주 일어나기에 이런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책 중에서)

극도로 피폐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던 내담자들 혹은 부모님들도
가족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을 주저하면서,
“하지만 그 정도 문제도 없는 집에 어디 있겠어요?”라고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합니다.
유교 사상의 영향이 큰 우리 문화에서
부모님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척 불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의 아이, 나 자신, 그리고 병에 대해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깊고 진한 사랑과 희생으로 가득한 동시에 비밀과 거짓말로 가득한
두 얼굴을 가진 집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이 세상이 가진
복잡 다단하고 이중적인 면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울 테니까요.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족이 얼마나 쉽게 상처를 주고 받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가족이 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왜 의미가 있는지를 쉽게 풀어냅니다.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은 경험이 있지만 감히 말할 수 없었던
내담자의 가족, 그리고 내담자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